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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미안하지 않은 인간들의 나라에 산다는 것은…(1)

그래, 내가 이 나라에 대해 주옥같은 미사여구들을 많이도 붙여왔다는 것을 인정함. 가장 많이 불러준 이름은 ‘느려터진 나라’가 되겠고 부제로 ‘멍청이들의 나라’. ‘거만병에 걸린 무례한 자들의 나라’. ‘지가 제일 잘난 인간들이 모여 사는 나라’등이 있음. 사실 가장 적절한 칭찬으로는 ‘절대 미안하지 않은 자들의 나라’가 있음을 이제는 고백할 때가 왔다고 생각함.


그들은 절대 미안하지 않음.

어떤 짓을 해도… 그것은 선조로 부터 물려받은 강한 똥베짱과 안하무인적인 대찬 심성, 중국인을 능가하는 ‘뭐 어때’ 만만디 정신등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라고 봄. 그들의 이러한 심성을 뒷받침 하는 역사적인 증거는 널렸으므로 살짝 생략할까 했지만 나는 또 친절하므로 조금만 짚고 넘어가 보면, 돈을 떼로 벌어다 주는 그들의 루브르에는 훔친 물건이 널렸고 아무리 여러 나라에서 내놓으라고 해도 배째라로 아주 오랫동안 남의 물건으로 배를 채우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중요한거. 그들은 미안하지 않지. 이것은 마치 남의 밭에서 옥수수 키워서 밭주인한테 한 푼도 주지 않고 지가 다 먹는 그런 심보와 견줄 수 있겠으며 그렇게 미친 듯 착취하고 죽이고 골탕 먹였던 아프리카에 대한 보상은 별 거 없이 선심 쓰듯 그들이 이민 오면 좀 더 쉽게 국적취득을 보장해 준다 정도로 퉁 치고 있음. 프렌치라는 타이틀 달게 해 주는게 어디냐는 식인데 이쯤되면 선민사상 이 인간들 따라갈 자 없다고 봄.


그렇게 미안하지 않은 그들에게서 최근에 또 당한 일을 써보고자 하는데 이미 영상으로도 얘기했고 팟캐에서도 하소연해서 이 여자가 언제까지 우려먹을 건가 생각하실수도 있겠으나 차근히 한 번 내 얘기 좀 들어보소. 어차피 바쁜 거 없고 뭐 재미난 거 없나 싶어서 이 글 클릭한거 다 알고 있으니까…


사건의 발발 : 이 나라 버스 티켓은 편도에 3500원임. 왕복에 할인 이런거 짤 없고 그냥 한 번 타면 3500원. 갈아타면 또 사야 함. 그러니 학생이 아무 혜택 안 받고 생으로 버스를 타면서 학교를 다닌다면 하루 7천원을 써야 함. 고등학생의 경우 한 달에 20일을 등교하므로 14만원이 한 달 교통비. 수업일수가 대략 여덟 달이므로 일년에 112만원. 그런데 복지 좋은 유럽에서 그럴리가… 당연히 학생 카드가 따로 있음. 그것은 일년치에 390유로 약 60만원 정도임. 이미 적이 올라 있는 학생은 버스 회사에서 매년 자동으로 갱신 서류가 날아오고 그걸 잘 채워서 수표와 함께 보내면 아주 한참 뒤, 까먹고 있다가 아 맞다! 버스카드는? 이럴 떄쯤에 보내주게 마련임. 

나넷은 올해 고등학교 진학을 했음.

고등학교를 갔다는 이야기는 다시 말해 더 이상 그 중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얘기임.(뻔한 얘기 왜 두 번 말하나 하겠지만 이게 바로 문제의 핵심이 되겠음) 바보 같은 버스 회사에서 지네 맘대로 중학교 이름을 박아서 갱신 서류를 보내 왔음.(이 할인 학생 카드를 신청하는데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항목이 집이 있는 도시명과 학교명, 그리고 학교가 있는 도시명임) 이 나라 살면 생기는 병이 있는데 바로 ‘과민증’임. 매사 허튼 짓을 한 것은 아닌가 내가 매의 눈으로 살피고 또 의심하고 불안해 해야만 함. 안 그랬다간 다시 바로 잡는데 인생 반 버리고 스트레스 미친듯 받아야 함은 십 년 넘게 살면서 깨쳤으므로… 심지어 나는 이 나라에서 운전 실력도 감소하고 운전불안증이 생겼는데 그것도 역시나 상대편을 절대 믿을 수 없어 두 배로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 증상임.(스탑 사인 있으면 당연히 서야 하는 것도 모르는 인간이 천지고 내 우선권도 지가 가져가는 도둑도 널렸음.그래서 나는 저쪽이 스탑 사인이라도 일단 서행하면서 저 인간의 인성을 살펴야 하고 내가 우선권이 있어도 저쪽에서 무대뽀로 밀고 들어오면 억울해도 박기 싫어서 멈춰야만 함. 왜 이러냐고? 우리나라나 미국엔 흔한 교통경찰이 없음. 깔깔)


어쨌건 마음대로 박혀 있는 중학교 이름을 보았을 때 쎄했음. 아무리 한국 여자랑 살아도 태생이 프렌치인 남편을 볶아서 버스회사에 전화를 넣으라 했는데, 그 갱신 서류 날아온게 7월 한복판… 즉, 이 나라 인간들이 더우면 절대 일 못한다고 너도나도 바캉스 가는 시즌임. 당연히 아무도 전화 안 받음. 태생이 프렌치 만만디인 인간이 어차피 돈 내니까 학교 이름 잘못 적힌거 상관없을거라며 지 맘대로 괜찮다 했는데 찝찝했지만 난 여기서 태어난게 아니니 이 나라는 또 그러나 보다 했음. 그러지 말았어야 했음… 개학날 다 되어갈떄쯤 겨우 버스 회사랑 연락이 닿음. 전화를 받은 인간이 지 소관 아니지만 괜찮다며(?) 이메일이나 한 통 넣어두면 변경 카드로 보내줄거라고 하면서 나름 양심은 있는 프렌치인지 적어도 이 주는 넉넉히 기다리라 함. 안그래도 그럴라고 했음. 하루만에 되는게 있으면 기적인 나라임. 이 주가 지났으나 아무 소식이 없음. 내가 웬만한 옛말 다 맞다고 박수치는 사람인데 절대 안 맞는거 하나 있음.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무소식은 찝찝하고 잘못된거지 뭐가 희소식이란건가. 그래서 또 연락을 취했으나 기다리라고만 함. 이 나라 살면서 망부석 된 사람 많을거야…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음. 

가끔 버스에 콩트롤뢰르(감시원)가 뜰 떄가 있음. 그들의 임무는 주로 무임승차자, 카드 미소지자등을 적발하는 것이고 완장의 힘을 한껏 즐기는 그들은 가차없이 벌금 딱지를 발부하기로 유명함. 나넷 친구 중 딱지를 다섯 번이나 받은 정신 나간 놈이 있는데 한번 받을 때 마다 벌금이 70유로(십만원 넘음)쯤이라서 엄마한테 두드려 맞아 남은 등짝이 없다 했었음. 깐깐한 감시원에게 걸리면 버스카드에 명시된 학교명 잘못 된것도 건덕지가 되므로 버스회사에 전화했을 때 우려를 표했음. 누군지도 모르는 무책임한 버스회사 직원일 호탕하게 웃으며 ‘9월달은 아직 카드도 못 받은 인간들이 널려서 감시원이 뜰 일이 없다고 했었음.(왜 나는 그말도 그닥 와닿지 않았을까… 난 점쟁이니까?) 


역시 나의 촉은 빗나가지 않지.

어느날 열받은 고딩이 하교를 하고 손에는 곱게 벌금 티켓이…

지네는 절대 상식적으로 살지 않으면서 남에게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갖다대는 인간들… 프렌치임. 더 이상 소용도 없는 전화돌리기, 이메일 백통 보내기를 그만두고 버스회사를 직접 찾아가기로 함. 이놈의 버스회사는 수도권 전체 노선을 쥐고 있는 악덕 버스 회사로써 구글 리뷰를 보면 가관도 아니고 평점이 1점임. 깔깔깔


본사는 국가 기밀인지 어딨나 나와있지도 않고 떨렁 지점 두 개가 나와 있는데 둘 다 허허벌판 두메산골 같은데 처박혀 있음. 그 두 허허벌판중 그나마 집에서 조금이나마 가까운 40분 떨어진 지점으로 출동.


여러분,

제가 한가지 더 폭탄 폭로 할게요! 잘 들으세요.

이 나라는… 월요일 일 안하지롱 ㅋㅋㅋㅋ

놀랍지 않으셈? 아니면 말고. 나는 진짜 기절초풍 놀라웠는데. 우리는 월요일이 얼마나 중요함? 오죽하면 그 책임감으로 우리 한국인들은 ‘월요병’이라는 것도 있지 않음? 이 나라는 워낙 복지에 신경써서 그런가 월요병 걸릴까봐 월요일에 일 안 하게 해놓음 ㅡ.ㅡ

(물론 싹다 그런건 아니지만 시장도 월요일에 가면 셔터 내린데가 부지기수고 심지어 은행도 월요일에 일 안 함)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나라 욕하면서 보낸 세월일 10년이 넘잖아유? 그래서 안전빵으로 월요일은 거르고 화요일에 지점 출동. 참, 얘네는 프렌치므로 점심시간도 두 시간이나 됨. 점심 시간엔 절대 일 안함. 그래서 화요일 오후 두 시에 딱 맞춰 감. 당연히 10분 있다가 사무실 문 열림. 디스 이즈 프렌치 타임!


우리의 억울한 사정을 자초지종 다 이야기하고 카드 재발급을 빨리 서둘러 달라 읍소하니 기침을 개 같이 하던 배가 남산만한 남자가 말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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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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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member
Feb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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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얘기 궁금해요! 그리고...진심 너무 한국인인 저는 읽는것만으로도 답답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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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저는 어떻겠나이까 ㅋㅋㅋ 다음 글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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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member
Feb 20
Rated 5 out of 5 stars.

팟캐듣고 유투브 봐도 또또 글을 아주그냥 맛깔나게 쓰셔서 ㅎㅎ 오늘도 재미나게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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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분명 들은 이야기였을텐데도 지겹다 하지 않고 들어주셔서 감사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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