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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80 spin off9(5)

그는 정말 처음 보는 겁에질린 표정으로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내가 어젯밤에 열린 창문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떨어지려 하는 걸 자기가 가까스로 잡아서 침대로 패대기를 쳤대.... 너무 너무 힘이 세서 정말 죽을 힘을 다했대... 


그날부터 남편은 잠을 설쳤어. 더워도 창문 다 닫고 잠그고 자고, 그러고도 조그만 소리만 나도 벌떡 일어나서 내가 멀쩡한가 살피고... 이사가야하나 진짜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점이야. 이런 시점이 몇 번 있었어. 그중 첫번째가 이 사건이었어. 우리는 원래 꼬박꼬박 성당을 나가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 일 겪은 후 라틴 성당을 주말마다 갔거든. 그래서인지 조금 잠잠해지나 했어.

그런데 어느날 밤에 남편이 2층에서 게단을 내려가려는데 누군가가 등을 확 밀더래. 순간 아 나 굴러떨어져서 어디가 부러지거나 아주 큰일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진짜 아무도 안 믿을거야. 뭔가가 옮겨준 것처럼 정신 차려보니 멀쩡하게 1층에 도착해 있더래. 계단을 안 딛고 슉 날아서 1층으로 간거. 그렇지만 분명 민 건 그 검은 옷 여자고 도와준 건 또 다른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 내가 무슨 일 당할까 엄청 걱정하던 차에 이태리쪽에서 소포가 왔어. 그건 귀족 족보책자였어. 방송 본 사람들은 무슨 책인지 알거야. 


이상하게 그 해에 이태리쪽에서 엄청 두껍고 단단한 귀족책자를 보내줬는데 이태리 전체 귀족 족보를 집안 별로 정리한 거야. 그러면서 남편이 귀족 전체의 수장으로 임명되었대. 희한하다 했어. 우린 이태리에 살지도 않는데 말이지. 서열에 의해 정하는 거래. 받아서 보니까 이 집안 페이지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더라고. 뭐 생기는건 없어도 꽤 신기하잖아? 내가 한국 촌구석에서 태어나 이태리 공작가 공작부인으로 올라가 있다는 게.

그 책을 받고 진짜 신기하게도 그 검은 옷 입은 여자가 내 근처에 못 오는 거 같았어.

그 전엔 나만 평민이라 만만했었나? 그 책이 분명히 보호기능을 한 건 맞다고 생각해.

귀신은 밤에만 나오는 게 아냐. 책 받기전 어느 아침에 내가 아끼는 컵에다 커피를 타서 부엌쪽 계단 하나짜리를 내려오는데 진짜 누가 확 미는 게 느껴져. 그 와중에도 컵 사수하려고 팔을 쳐들고 넘어져서 무릎은 아작났는데 컵만 살린적도 있거든. 그때도 그 여자가 옆으로 쓰윽 지나갔지. 


신부님이 어느날 그랬어. 정말 갑자기... 발렌티나 세례 받읍시다.

원래 단독으로 잘 안 하고 모아서 몇 명 이렇게 하거든. 완전 영아 세례 아니고는.. 얘는 유아였고. 그런데 아주 결연하고 다급한 표정으로 얘 세례 받자고. 그것도 그주 일요일로 당장. 얼떨결에 그러자고 하고 아주 급하게 세례받을 때 입을 흰 드레스며 세례성사 초대책자등을 다 만들었어. 그리고 아이는 그주 미사중간에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세례를 받았지.

세례 받고 얼마 되지 않아서야.

발렌티나는 그때 혼자 잤었거든. 어느 밤, 나넷이 한밤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깼는데 그 검은 드레스 여자가 발렌티나 방으로 들어가더래. 나는 우리집 1번이 제일 세다고 늘 말하는 이유가 사실 있어. 얘는 겁을 안 내... 물론 겁 났겠지만 정말 대단하게도 그 여자를 따라 동생방을 들어간 거야.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소리가 안 나더래. 동생을 어떻게 할까싶어서 어쨰야 하나 하는데 그 여자가 발렌티나 근처로 가서 손을 대려다가 


갑자기 가래끓는듯 끔찍하게 더러운 '으어으어윽윽윽' 이런 소리를 내면서 사지를 막 뒤틀더래. 그러고 정말 산화되듯이 부스스 점처럼 허공에서 사라졌대.

얼어붙어서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는데 정작 동생은 쌔근쌔근 잘만 자고 있더라는 거야.

그런데 자는 동생 위로 아주 얇은 금색 막 같은게 보이더래.


이 이야기는 한 적 없는데

얘를 가졌을 때 태몽이 정말 희한했어.

까만 밤하늘에 빨간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이 끝도 없이 있었는데

그걸 올라가니까 왕과 왕비가 금색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건넸어.

그 와중에도 성별이 궁금해서 포대기를 열어보는 순간 깼었던게

정말 생생해.

어쩌면 그렇게 지킴을 받는 아이로 태어났나.... 그런 생각도 해봤어.




아무에게도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

어차피 믿지 못할 이야기고 굳이 할 필요 없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어. 그것은 꿈도 뭐도 아니란 걸...

그 이후로 나는 혹시나 싶어서 이 막내랑 내내 같이 잠을 자는 거야...

열 살까지는 그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열 한 살 생일 얼마전에 했는데 이 룸메가 나갈 생각을 안하네?

그렇게 또 한마리의 잡귀가 이상하게 사라졌어.

내 블로그 이웃들은 처음엔 좋은 사이였던 백작가랑 왜 이러는 건지 궁금할지도... 자세히 말 안한 이유는 이런 이상한 이야기들이 연루되어서야. 궁금하다면 그 이야기도 해볼게.



하나 브릿지로 이야기해 줄게. 그 검은 옷 여자가 등장해서 돌아다닐때 이야기야.

영이 있는 집 특징 뭔지 알아? 이유없이 정전이 잘 돼. 그러고 다시 두꺼비집 안 건드려도 돌아오고 이 난리를 치거든. 우리가 이사오고 2년 안 되었을때 진짜 많은 일이 일어났었어. 애들 어릴 때 우리는 주말이면 그들과 저녁에 소셜게임 같은 걸 자주 해줬어. 삼천포지만 애들 어릴 때 이런 게임해주는거 매우 중요해. 의사표현도 늘고, 수리능력도 늘고 사회성도 길러지거든. 그날도 애들이랑 모노폴리(브루마블 같은거)를 하면서 샹제리제 땅을 사네 마네 이러고 깔깔대는 중에 갑자기 나넷이

'근데 그 아줌마 있잖아.' 이랬어. 그러면 대부분 '어느 아줌마?' 해야 하잖아?

그런데 오디가 바로 '옷이 하난가봐. 맨날 시커먼것만 뒤집어 쓰고 다니잖아.' 이래. 하... 지금 생각해도 진짜 독한 내 딸들... 남편은 '근데 눈이 없나?' 이러고 있고... 그런데 갑자기 정전되었어. 이래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안돼 


정전이 되었잖아? 거실에 아이맥이 있었거든. 애들 어릴때 나는 데스크탑으로 간단한 컴퓨터를 시간날때마다 가르쳤어. 지금은 노트북들을 쓰지만 그떄는 그래서 항상 데스크탑이 켜져 있었어.

정전이 뭐 처음 된 게 아니니까 다들 그냥 좀 있음 돌아와. 이러고 있었거든.

그런데 말야... 정전이면 데스크탑도 꺼져야하는거잖아? 시커먼 화면에 다시 불이 들어오면서 저절로 음악이 나와... 전기 돌아왔나? 아님. 그리고 돌아왔다 해도 부팅 다시 되고 이래야 하는 소리부터 나야 하는데 웬 뜬금 음악?

그리고 우리가 쭈뼛쭈뼛 가서 봤던 화면엔 이게 떠 있었어...

(하 이걸 간직하고 있는 나도 독한가)

플레이 되고 있는 제목을 봐봐..... 난 진짜 사실만 얘기하고 있다이….


*제목 : A haunted house. (귀신들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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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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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youjin_29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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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가 오소소소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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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상대:

요것도 이미 보셨던 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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