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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80 spin off(4)

5월 12일
3분 분량

자끄 이야기는 그걸로 끝이야. 우리집에 다시 오지 않았어. 떠난 영은 다시 돌아오지는 않더라고. 그런데 말이지. 자끄는 정말 무해하고 레벨 0급이야. 걔가 한 거라곤 우리 놀라게 한거랑, 배터리 없는 애들 게임기 소리내면서 가지고 논 거, 애들 인형 갖고 놀다가 이상한 데다가 둬서 한참 찾게 만든 거, 남편 요리할떄 한번씩 나타나서 심장 내려앉게 한 거... 이 정도였지...

그런데 문제는 검은 케이프의 아줌마였어...

이 집에서 오래 산 사람이 없다고 했지? 대부분은 나쁜 일을 당하고 도망가듯 계약전에 나갔대. 먼저 이 집 주인... 원래 우리집에서 살았거든. 이 집에서 태어난 둘째가 팔 하나가 짧게 태어났어. 백작네는 계속 이 동네 옥수수밭 화학 비료떄문이라고 하지만서도... 동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그게 아니었고. 그 이야기는 언젠가 따로 할게. 우리 전에 살던 사람들 중에는 몽유병에 걸려서 창문에서 몸을 던져 등이 나간 사람도 있어. 그게 나넷이 쓰는 방인데... 



우리가 뭐 특별하게 훌륭한 인간들은 아니지만 또 남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 평범하고 선량한 인간들이므로 동네에 이사하고 좀 시간이 지나자 우리를 이상하게 보면서 슬쩍 피하던 이웃들이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초대를 하기도 했어.

애들은 훨씬 전에 친구가 많이 생겼고. 애들은 이 동네에 흔한 귀신 이야기들을 많이 주워듣고 왔는데 대부분은 귓등으로 넘길 것들이었지. 원래 어릴수록 귀신 이야기에 환장하는 법이잖아?

그런데... 그냥 넘기기엔 꽤 거슬리는 이야기들이 들리기 시작했어.

그건 우리 집에 살던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들이야.

우리 바로 전에 살던 가족에게 일어났던 불행과는 비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었어. 집주인이 동네사람들에게 절대 함부로 떠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지금이 중세야?

이름뿐인 백작따위. 말한다고 목을 치겠어? 다들 겉으로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 해놓고 결국 서로 얘기하고 또 우리에게도 말하고 싶었던 거지. 원래 당하지 않았던 무서운 이야기는 제일 재밌으니까.  


애들이 친구들에게서 듣고 와서 떠들었을 때는 찝찝해도 뭐 그냥... 애들이 하는 이야기니까. 이랬어. 그런데 우리 집 보다 더 위쪽에 사는 화가 할배네 파티에 초대 되어 갔다가 들은 이야기는 갑자기 등골이 송연해지는 그것이었어.

몇 해 전에 살던 어떤 여인이 나넷 방 창문에서 야밤에 몸을 던져 척추를 다쳤다는 이야기.

당연히 그 가족은 바로 이사를 나갔고, 소문이 나서 일 년 넘게 집이 안 나가다가 우리처럼 멋도 모르는 외지인이 들어왔는데 그 집 아저씨는 술 취해서 또 그방에서 몸을 던졌고 이틀 간 사경을 헤매다가 죽었다는 이야기...

하... 너무 심란하잖아? 뭐 이런 기 다있노 잖아?

그러면서 그래서 그 방에만 아마 베란다처럼 막아두고 덧창까지 해서 이중창일걸? 라고 말하더라고... 사실 그게 좀 이상했었거든. 왜 다른 창은 그냥 홑창인데 그 방 창만 이중에 베란다처럼 쇠를 댔을까... 하고...

기억해? 이 집에 살려면 이 집 영들과 급이 맞거나 높아야 한다고 했던말 


그때는 당연히 그런 룰을 몰랐지만 지금은 십 년 넘게 살다보니 알게 된게 아주 많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결국 경험이 제일 좋은 학습이거든. 그리고 나는 꽤 예리하고 추리를 잘 하는 편이야. 이전에 했던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영도 좀 타는 편이고 감이 남보다 피곤하게 좋아.

자, 자끄는 떠났는데 새로운 귀신이 또 보이기 시작해. 역시 나만 보는 거 아니고 온 가족이 다 한 번은 만났어. 그런데 이 귀신은 좀 많이 무섭더라고. 엄청나게 키가 크고 말라 비틀어진 여자인데 끝도 없이 긴 블랙 롱드레스를 질질 끌고 다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천을 뒤집어쓰고 있는데 가만히 서서 쳐다보거나 하는게 아니고 그냥 휙 옆을 지나가. 그리고 그때 바람도 일고 냉동실 열었을때의 그 한기가 확 느껴지면서 한여름인데 닭살이 바로 돋아. 이층 좁은 복도를 쓰윽 지나가는 걸 다들 한 번은 봤어. 그 여자가 보이고 나서 이상해진 건 가족 중 나야. 한여름에 기침이 끊이질 않아. 


한 달 넘게 자꾸 기침나서 병원을 몇 군데를 가고, 엑스레이 찍고 검사하고 오만 짓을 다했는데 멀쩡하대. 딱 12시부터 4시까지 미친듯 개기침을 해. 너무 괴로운 거야. 그러다가 어느날 부턴가 기침이 안 나오더라고. 할렐루야. 이제 살만하구나 했어.

기침때문에 각방 쓰던 남편이 다시 돌아왔어. 며칠 밤은 그냥 정상적으로 잘 잤거든?

그런데 8월 한참 더운 날 밤, 에어컨이고 뭐고 없잖아. 그리고 난 선풍기 바람을 극도로 싫어해서 창문을 열고 자고 있었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세상 피곤해. 완전 두드려맞은듯 아프고 쑤시고... 더워서 잠을 잘 못잤나.. 했는데 남편이 그날따라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심각하게 말하는 거야.

"어젯밤에 왜 그런 거야?"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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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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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youjin_29
5월 13일
별점 5점 중 5점을 주었습니다.

하여튼 인간들이(!!!) 공동생활 예절이 없네요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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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상대:

이건 아직 시작도 아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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