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obang story - back to school
- Hazelle Di Crollalanza

- 2025년 9월 23일
- 2분 분량
남자는 늘 비스무리한 짓을 한다.
사람은 안 변하고...
그러나 맥락은 비슷하지만 같은 짓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한다...
그의 딸들이 개학을 했다.
6시쯤 한 끼라도 거르면 세상이 두 쪽 나는 첫째 기상,
아주 릴리져스하게 매일 아침의 달걀을 굽고, 달걀을 먹으면서 핸드폰 스크롤링 혹은 똥줄 빠질 때는 그날 있을 시험 대비.
버스가 좀 일찍 오는 그녀가 떠나면 중학생 둘이 세상 시끄럽게 등교 준비.
이것들은 먹는 것과 잠 중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면을 택하는 인간들이므로 항상 초치기 단위로 등교를 준비한다.
미션 임파서블을 나는 굳이 볼 필요가 없다.
매일 아침 그들의 미션 임파서블 투 겟 더 버스를 보기 때문에.
오늘 아침 소동의 주인공은 3번.
항상 그전 날 저녁에 미리 준비하라는 깨소금 같은 잔소리는 절대 듣지 않는다.
아침에 오늘 생물 시험볼 자료를 찾느라 온 집안을 왕복 다섯 번 가로지르는 걸 구경하는 호사.
애먼 언니한테 막말.
언니가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씨도 안 먹히는 음모론.
착한 언니가 쌍욕 발사후에 동생의 엉망진창인 백팩을 뒤지니 거기에 껴 있음.
그렇게 그들은 매일 아침의 조깅을... 아니 버스잡기 놀이를 하러 떠남.
그러나 그것들이 나간 뒷자리를 보니...
3번의 필통이 탑승 못하고 남겨져 있고...
잠도 덜 깬 애비가 쓰레빠 대충 신고 미친듯 뛰어가서 건네주고 옴.
다행인지 오늘따라 또 버스가 연착이라 버스정류장에 동네 애들 모여서 함께 또 같이 핸드폰 삼매경인 걸 봤다고 함.
남자는 지도 핸드폰 중독인 주제에 청소년의 중독 사태에 유독 민감한 편.
길 건너기 전에 대빵 큰 소리로
"루저들!! 핸드폰 그만 봐라!!"
아침부터 날벼락,
루저 공격 받은 중딩들이 머쓱하게 핸드폰을 슬쩍 내리는 와중에 건너가 딸의 필통을 건네줌.
그의 친딸 둘은 어쩔 줄 몰라하며 그를 끝까지 외면했다는 좋은 소식.

하... 이런 날이 올줄이야...
평생을 안경잽이로 살아오는 불운한 나.
나이가 드니 이젠 근시뿐 아니라 원시도 도래하매
결국 삶의 질을 위하여 프로그레시브 안경을 맞추러 간 단골 안경점.
돈 쓰러 온 나에게 마담은 당연히 맛있는 커피를 내주고...
앞 손님을 상대하느라 잠시 기다리라는데 그 사이에 같이 간 나르시시스트가 거울 셀카를 찍고 난리도 아님.
마침 마담이 다시 돌아와 방긋 웃으며
"우리 매장 어디게 그리 찍을만 한가요? 혹시 새로 바꾼 인테리어 소품 알아챈건가요?"
돈 좀 줬을 것 같은 아티스틱한 소품을 자랑스러워 하는 그녀에게...
"농! 그건 있는 줄도 몰랐고, 난 내 얼굴 찍고 있었어요!"
딸들이 마구 이해가 가는...
그러니까 이 남자는 별별 짓 다 다른 짓을 해도,
메인은 "우리를 자꾸만 부끄럽게 한다" 는 것이다...

뭐,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인간은 내 남편 뿐이 아니더라고.

난 오늘 무맛이 나는 신기한 메론을 먹었다...
이제 이 샐러드는 일년간 시키면 안 될것 같다...
댓글